舜入于大麓,烈風雷雨不迷,堯乃知舜之足授天下。堯老,使舜攝行天子政,巡狩。舜得舉用事二十年,而堯使攝政。攝政八年而堯崩。三年喪畢,讓丹朱,天下歸舜。而禹、皋陶、契、后稷、伯夷、夔、龍、倕、益、彭祖自堯時而皆舉用,未有分職。於是舜乃至於文祖,謀于四嶽,辟四門,明通四方耳目,命十二牧論帝德,行厚德,遠佞人,則蠻夷率服。舜謂四嶽曰:「有能奮庸美堯之事者,使居官相事?」皆曰:「伯禹為司空,可美帝功。」舜曰:「嗟,然!禹,汝平水土,維是勉哉。」禹拜稽首,讓於稷、契與皋陶。舜曰:「然,往矣。」舜曰:「棄,黎民始饑,汝后稷播時百穀。」舜曰:「契,百姓不親,五品不馴,汝為司徒,而敬敷五教,在寬。」舜曰:「皋陶,蠻夷猾夏,寇賊姦軌,汝作士,五刑有服,五服三就;五流有度,五度三居:維明能信。」舜曰:「誰能馴予工?」皆曰垂可。於是以垂為共工。舜曰:「誰能馴予上下草木鳥獸?」皆曰益可。於是以益為朕虞。益拜稽首,讓于諸臣朱虎、熊羆。舜曰:「往矣,汝諧。」遂以朱虎、熊羆為佐。舜曰:「嗟!四嶽,有能典朕三禮?」皆曰伯夷可。舜曰:「嗟!伯夷,以汝為秩宗,夙夜維敬,直哉維靜絜。」伯夷讓夔、龍。舜曰:「然。以夔為典樂,教稚子,直而溫,寬而栗,剛而毋虐,簡而毋傲;詩言意,歌長言,聲依永,律和聲,八音能諧,毋相奪倫,神人以和。」夔曰:「於!予擊石拊石,百獸率舞。」舜曰:「龍,朕畏忌讒說殄偽,振驚朕眾,命汝為納言,夙夜出入朕命,惟信。」舜曰:「嗟!女二十有二人,敬哉,惟時相天事。」三歲一考功,三考絀陟,遠近眾功咸興。分北三苗。

순이 대록(大麓)에 들어갔을 때 사나운 바람과 비 그리고 천둥 번개가 쳤지만 길을 잃지 않아서 요는 순이 천하를 계승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알았다. 요가 나이가 들자 순에게 천자의 정치를 대신하게 하고 전국을 순시하게 하였다. 순이 등용되어 20년 동안 정권을 잡았고 요는 순으로 하여금 섭정을 하도록 했다. 섭정 8년 만에 요가 세상을 떠났다. 3년 상을 마치자 단주에게 천자의 자리를 양보했으나 세상 사람들이 순에게 귀의했다. 우(禹), 고요(皐陶), 설(契), 후직(后稷), 백이(伯夷), 기(夔), 용(龍), 수(垂), 익(益), 팽조(彭祖)는 요 때부터 모두 등용되긴 했으나 직책이 구분되지는 않았다. 이에 순은 요의 시조 사당에서 사방의 제후들과 논의하고 사방의 문을 활짝 열어 사방으로 눈과 귀가 밝게 열리게 했으며, 12주의 수령들에게는 제왕의 덕을 논하게 하고, 백성들에게 후한 덕을 베풀고 아첨하는 자를 멀리 하니 만이족들까지 모두 복종했다.

순이 사방의 제후들에게 물었다.
“누가 분발하여 요의 빛나는 업적에 공적을 세울 수 있도록 직책을 주어 보좌할 만한 사람이 있는가?”
모두들 대답했다. “백우(伯禹)를 사공(司空)으로 삼으면 요의 업적을 빛낼 수 있을 것입니다.”
순이 말했다. “오, 그렇구나! 우(禹)여, 그대가 치수를 평탄하게 다스렸으니, 이것에 힘써 주시오.”
우(禹)는 머리를 조아려 절하며 후직(后稷)과 설(契)과 고요(皋陶)에게 양보했다.
순이 말했다. “그렇겠지! 그대가 가시오.”
순이 기에게 말했다. “기(棄), 백성들이 굶주리기 시작하고 있으니, 그대는 후직 자리를 맡아서 때맞추어 온갖 곡식을 심도록 하시오.”
순이 설에게 말했다. “설(契), 백관들이 서로 화목하지 못하고, 오륜으로도 순화되지 못하니 그대가 사도관(司徒官)이 되어 오교(五敎)를 공경스럽게 베풀되 관대하게 하시오.”
순이 고요에게 말했다. “고요(皋陶), 만이들이 우리를 침략하고 도적들이 안과 밖에서 나쁜 짓을 저지르고 있으니 그대가 법관이 되어 오형(五刑)으로 굴복시키되 오형에 복종한 죄인들을 세 곳으로 가서 형을 집행하고, 오형을 유배형으로 바꿀 때는 거리를 규정하고 벌에 따라 세 군데로 보내시오. 법의 집행이 공명정대해야 백성들의 신임을 얻을 수 있는 것이오.”
순이 물었다. “누가 나의 토목건축을 담당할 수 있겠는가?”
모두들 대답했다. “수(垂)가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수를 공공(共工)의 직책에 임명하였다.
순이 물었다. “누가 산과 강의 초목과 조수들을 순리로 다스릴 수 있겠소?”
모두들 익(益)이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익(益)을 우(虞)로 삼았다.
익이 머리를 조아리고 절하며 주호(朱虎), 웅비(熊羆) 등 여러 신하들에게 양보했다.
순이 말했다. “가시오, 그대가 적합하오.”
마침내 주호와 웅비로 하여금 익을 보좌하게 하였다.
순이 물었다. “아! 사방의 제후들이여, 누가 나의 삼례(三禮)를 맡을 수가 있는가?”
모두들 백이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순이 백이에게 말했다. “오! 백이여, 그대를 질종(秩宗)으로 삼으니 아침저녁 오직 경건하고 정직하고 청명하도록 하시오.”
백이(伯夷)가 기(夔)와 용(龍)에게 양보했다.
순이 말했다. “그렇겠지! 기(夔)를 음악을 주관하는 관리로 임명하여 귀족의 자제들을 가르치게 하되, 정직하면서 온화하게, 너그럽되 엄격하게, 강하되 포악함이 없으며, 간략하되 오만해서는 안 될 것이오. 시는 뜻을 읊는 것이요, 노래는 말소리를 길게 내는 것이요, 소리는 가락에 맞추어 길게 빼야 되고, 음률(音律)은 그 소리를 조화시키는 것이니, 팔음(八音)이 잘 어울려서 서로 차례를 빼앗음이 없으면 신과 사람이 서로 기쁘게 될 것이오.”
기가 말했다. “아! 제가 석경(石磬)을 치고 어루만지면 온갖 짐승들이 따라서 춤을 추었습니다.”
순이 용에게 말했다. “용이여, 나는 참소하는 말이 군자의 선행을 단절하여 나의 백성을 진동하고 놀라게 하는 것이 싫으니 내 그대를 납언(納言)으로 임명하니, 밤낮으로 나의 명령을 출납하되 오직 신의 있게 해주시오.”
순이 말했다. “아! 그대들 22인은 경건하게 직책을 수행하고, 오로지 때를 잘 맞추어 하늘의 일을 보좌하도록 하시오.”
순은 3년에 한 번 공적을 살피시고, 세 번 살핀 다음 승진 또는 강등시키니, 먼 곳이나 가까운 곳을 막론하고 모두 흥성해졌다. 또 북쪽의 삼묘족을 구분하여 유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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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分職(분직) : 직무.
◯ 文祖(문조) : 요임금의 조상의 신주를 모신 사당.
◯ 奮庸(분용) : 분발하여 공을 세우다. 庸은 공적.
◯ 使居官相事(사거관상사) : 적격한 사람을 구하여 백규(百揆)의 벼슬에 앉히려고 하는데, 참으로 그 공을 세워 그 일을 순조롭게 이룰 자가 과연 누구일까?”라고 한 것이다.<尙書注疏 卷第三· 舜典 第二>
◯ 相(상) : 보좌하다.
◯ 禹(우) : 전설상의 하(夏)왕조의 시조. 요의 치세에 대홍수가 발생하여 섭정인 순이 그에게 치수를 명하였다. 천하를 9주로 나누고 공부를 정하였으며 재위 후 나라이름을 하(夏)로 고쳤다
◯ 契(설) : 고대 전설상의 제왕(帝王) 고신씨(高辛氏) 제곡(帝嚳)의 아들. 순(舜) 임금 때 사구(司寇) 벼슬을 함. 우(禹) 임금을 도와 물을 다스려 공을 세우고, 상(商:殷)나라에 봉해져서 상나라의 시조(始祖)가 된다.
◯ 기(棄) : 주(周)나라 왕조(王朝)의 건설자. 어릴 때부터 대인의 뜻을 품어서 나무와 곡식을 심어 가꾸기를 좋아하더니 성인(成人)이 되어서도 농사짓기를 좋아하고 토질을 잘 살펴서 적합한 곡식을 심기 때문에 당시 백성들이 다 그를 본받았다고 한다. 이 소문을 들은 요(堯) 임금은 그를 농사(農師)로 삼았다.
◯ 皋陶(고요) : 순(舜)임과 우(禹) 임금 때의 관리. 구요(咎陶), 혹은 고요(皋繇)라 불리기도 했다. 사(士), 사사, 대리관(大理官), 구주목(九州牧) 등을 지냈다.
◯ 稽首(계수) : 공경하는 뜻으로 머리를 조아림.
◯ 五品(오품) : 다섯 가지 큰 윤리이다. 오상(五常).
◯ 敷(부) : 시행하다.
◯ 猾夏(활하) : 중하(中夏)를 어지럽히다. 夏는 화하(華夏:중국의 옛 명칭)를 말한다.
◯ 寇賊(구적) : 도둑. 떼로 다니며 공격하고 겁박하는 것을 구(寇)라 하고, 사람을 죽이는 것을 적(賊)이라 한다.
◯ 姦軌(간궤) : 안과 밖에서 나쁜 짓을 하다. 밖에 있는 것을 간(姦)이라 하고, 안에 있는 것을 궤(軌)라 한다.
◯ 五刑(오형) : 중국 고대의 ‘墨’(묵:이마에 자자(刺字)하는 것)·‘劓’(의:코를 베는 것)·‘剕’(비:다리를 자르는 것)·‘宮’(궁:거세하는 것)·‘大辟’(대벽:사형) 등 다섯 가지 형벌.
◯ 三就(삼취) : 형(刑)을 집행함에 있어서는 마땅히 세 곳으로 가서 집행해야 하니, 중죄인은 들에서, 대부(大夫)는 조정에서, 사(士)는 시장에서 집행한다는 것이다.
◯ 五流有度(오류삼도) : 오형(五刑)에 해당하는 죄인에 대해서 너그럽게 용서하여 다섯 가지 등급으로 나누어 유배 보내는 것을 말한다.
◯ 五度三居(오도삼거) : 오형(五刑)의 유형(流刑)에는 각각 거처하는 바를 두고, 오형(五刑)의 거처하는 차등에는 세 등급으로 거처의 범위를 두었으니, 중죄인은 나라의 변두리에, 그 다음 죄인은 나라의 밖에, 그 다음 죄인은 천리의 밖에 거처시킨다는 것이다.
◯ 백공(百工) : 각종 토목건축.
◯ 공공(共工) : 직책명.
◯ 上下(상하) : 上은 산을 말하고 下는 못(澤)을 말한다..
◯ 益(익) : 고요(皐陶)의 아들.
◯ 朕虞(짐우) : 나의 우(虞). 虞는 산과 못을 관리하는 관직. 朕은 ‘나’를 말하며 관직명이 아니다.
◯ 諧(해) : 적합하다.
◯ 三禮(삼례) : 천신(天神)‧인귀(人鬼)‧지신(地祇)에 대한 예(禮). 하늘에 제사 지내고, 땅에 제사 지내고, 선조에 제사 지내는 예를 말한다.
◯ 秩宗(질종) : 교사(郊祀)와 묘제(廟祭)를 주관하는 관직이다. 秩은 서(序)의 뜻이고 종(宗)은 존(尊)의 뜻이다. 귀신의 존비(尊卑)에 따라 차례로 제사 지내는 일을 관장하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을 붙인 것이다.
◯ 夙夜(숙야) : 아침저녁. 밤낮.
◯ 直(직) : 정직
◯ 稚子(치자) : 천자와 공경대부(公卿大夫)의 자제를 말한다.
◯ 栗(율) : 慄과 통한다. 삼가고 공경하다.
◯ 典樂(전악) : 음악을 주관하는 관리.
◯ 八音(팔음) : 고대 악기의 통칭. 악기를 만드는 재료에 따라 분류하는 방법을 말하며, 금(金)·석(石)·사(絲)·죽(竹)·포(匏)·토(土)·혁(革)·목(木)으로 나뉜다.
◯ 聲依永(성의영) : 소리는 가락에 맞추어 길게 빼야 한다. 성(聲)은 오성(五聲)을 말하며, 宮‧商‧角‧徵‧羽이고, 律은 六律‧六呂를 이르니 12개월의 音氣이다.
◯ 毋相奪倫(무상탈륜) : 리듬이 서로 차례를 빼앗음이 없다. 倫은 次의 뜻.
◯ 擊石拊石(격석부석) : 석경을 치고 어루만짐. 석경은 돌로 만든 경쇠.
◯ 畏忌(외기) : 두려워하고 꺼림.
◯ 殄偽(진위) : 도덕성을 상실한 행위. 선행을 단절하다. 偽는 爲(行)와 통용된다.
◯ 納言(납언) : 임금의 뜻을 백성에게 전하고 백성의 뜻을 임금에게 올리던 벼슬
◯ 二十有二人(이십유이인) : 22명. 새로 임명된 禹‧垂‧益‧伯夷‧夔‧龍 여섯 사람과 4악(四岳)‧12목(牧)을 포함해서 총 22명을 말한다.
◯ 絀陟(출척) : 퇴출시키고 승진시킴.
◯ 分北(분배) : 구분하여 유배시키다. ‘北(배)’는 등지다(背)라는 뜻이니, 선(善)한 자는 머물러 있고 악(惡)한 자는 떠나가서 서로 나누어 흩어지게 한 것이다